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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때 ― 2003.12.11 (Thu)

술통 철학자로 유명한 디오게네스에게 제자가 "먹는 때"에 대해서 여쭈어보았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부자는 먹고 싶을 때, 가난한 자는 먹을 수 있을 때"라고 답변하였다.

(김이석의 수필 「여행과 나」에 대한 구인환의 해설 중.)

▶구인환 편, ≪한국 현대수필을 찾아서≫(한샘, 1995), 335쪽◀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사람은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는 사람은
잘 수 있을 때 자야 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눈을 뜨고 옆을 바라보면
나는 어려움 없이 무심코 하는 일을
남들은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내가 가진 하찮은 것을 가지기 위해
절박해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 2003.12.11 (Thu) 생명샘 내용 보기
♣ 2003.12.11 (Thu) 웃음샘 내용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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