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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받는 까닭 ― 2005.7.28 (Thu)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소리내는 것이 있다.

땅바닥을 기는 쇠비름나물
매미를 꿈꾸는 땅 속 굼벵이
작은 웅뎅이도 우주로 알고 사는
물벼룩 장구벌레 소금쟁이 같은.

그것들이 떠받치는
이 지구 이 세상을
하늘은 오늘도 용서하신다.
사람 아닌 그들이 살고 있어서.

유안진(녹색평론 42호에 실린 시)

▶류시화 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나무심는사람, 1999), 112쪽◀

우리가 나쁜 짓을 많이 하면서도
용서 받고 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잘 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를 벌 주시려다가
다른 죄 없는 것을이 상할까봐
하느님께서 참으시고
기다리시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 2005.7.28 (Thu) 생명샘 내용 보기
♣ 2005.7.28 (Thu) 웃음샘 내용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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