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돈을 빌려드리려면 그 정도 값이 나가는 물건이 있어야 돼요. 혹시 자동차가 있으세요?"
"있수. 1970년산 포니."
"음... 그럼 가축은 뭐가 있으세요?"
"말 한 마리."
"말은 몇 살이나 됐죠?"
"글쎄? 그 놈은 이빨이 하나도 없는데..."
결국 은행원은 노인의 집을 담보로 돈을 대출해 주었다. 추수가 끝나자 노인이 다시 은행을 찾았다.
"돈 갚으러 왔수."
"추수 끝나셨으면 많이 버셨겠네요? 남은 돈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땅에다 묻어놔야지."
"은행에 예금하세요."
"예금이 뭐유?"
"은행에 맡겨두시는 거예요. 다시 찾아가실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해 드리죠."
그러자 노인이 데스크에 쓰윽 기대며 하는 말,
"담보 있수?"
▶들은이야기 (2001.12.15)◀
흐린 날 우산 빌려줬다가 비 오는 날
도로 찾아가는 데가 은행이라지요?
이 영감님의 생각이 백번 옳은 말인데
우리가 아무런 감각 없이
당연히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더구나 요즘은 은행들이 배가 불러
서민들 푸대접하는 것조차
당연하게 여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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